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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포와 역레포란? 그리고 장기채 금리 상승과의 관계는?

richyes 2023. 10. 28.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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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장기채(10년물 금리)가 최근 들어서 상당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23년 10/23일 기준 4.9740%로 5년 내 최고 수준입니다.

 

Market Yield on U.S. Treasury Securities at 10-Year Constant Maturity, Quoted on an Investment Basis (DGS10)

 

이러한 금리 상승에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과 같은 국제 정세의 불안정함도 한몫하고 있지만, 오늘 포스팅은 역레포 시장에 의해 기인한 것으로 보는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목차

 

1. 레포와 역레포

레포(Repurchase Agreements)와 역레포(Reverse Repurchase Agreements)는 금융기관과 중앙은행이 단기 금리  유동성을 관리하고 재정 정책을 실행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도구입니다. 각각의 개념과 목적 그리고 금융 시장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서 아래에 말씀드리겠습니다.

 

(바쁘신 분은 아래 레포와 역레포를 간략히 정리한 표를 참고해주셔도 충분히 개념을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레포와 역레포 정리

 

  • 레포

레포란 차입자(Borrower, 일반적으로 금융 기관)가 대출자(Lender, 또 다른 금융 기관)에 채권을 팔고 약속한 시점에, 약속한 금액으로 다시 되사기로 한 동의 하에 이루어지는 거래입니다. 일반적으로 이는 단기 담보 대출 계약입니다.

 

레포의 개념도, 금융기관 A 증권 판매 이후 재매수

  • 레포의 목적

레포는 금융기관(은행 등)이 단기 자금이 필요할 때 유동성 확보를 위해 사용됩니다. 중앙 은행의 입장에서 레포는 재정 정책을 실행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됩니다. 아래 금융 시장의 영향 파트에서 각각의 입장에서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 레포의 금융 시장 영향

레포의 개념을 다시 살펴보면 약속된 날짜에 약속된 금액의 개념이 있는데 이 중 약속된 금액은 즉 금리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이 금리를 Repo rate(레포 금리)라고 하며, 레포 금리는 금융 시장에서 단기 금리의 기준점(최저점) 역할을 합니다. 은행 또한 비즈니스를 통해 이익을 봐야 하는 기관으로 단기 금리는 레포 금리보다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레포 금리가 높아지면 회사나 개인들이 돈을 빌리는데 높은 금리를 지불해야하는데, 이런 경우 대출자인 금융 기관 입장에서 대출한 금액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험성 때문에 대출에 대해 신중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전체적인 경제활동이 늦눠지는 영향을 끼쳐 주가 하락이나, 채권 가격 하락 등의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역레포

역레포는 레포의 반대 개념입니다. 레포가 채권을 "팔고" 다시 "되사기"로 약속한 계약이라면, 역레포는 채권을 "사고" 다시 "되팔기"로 약속한 계약입니다.

 

역레포 개념도, 금융기관A 증권 매수 이후 재판매 (레포와 반대)

 

  • 역레포의 목적

시중 금융 기관의 경우 초과 현금 등의 여유 자금을 안전하게 단기 이익을 보기 위하여 사용됩니다. 중앙은행의 입장에서는 통화 공급량이나 유동성 조절을 위하여 사용합니다.

 

  • 역레포의 금융 시장 영향

중앙은행은 단기 금리를 조절하기 위해 역레포 시장을 이용합니다. 중앙은행이 역레포를 통해 채권을 사들이면 시중에 있는 통화를 흡수하여 단기 금리를 높게 유지하는데 역할을 합니다.

 

역레포의 중요한 시사점은 역레포 시장의 움직임이 연준이 어떻게 시장을 드라이브할 것인지 예측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것입니다. reverse repo rate(역레포 금리)가 높다는 것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시중의 돈을 흡수하여 양적 긴축을 한다는 것입니다.

 

개념은 위와 같지만 실질적으로 레포 시장은 금융시장의 입장에서, 역레포시장은 중앙은행 입장에서 많이 통용됩니다. 즉 위의 레포와 역레포 시장의 개념도를 다시 정의하면 레포시장에서 금융기관 A는 주로 시중은행을 말하며, 역레포시장에서 금융기고나 A는 주로 중앙은행을 말합니다. 이에 따라 레포와 역레포 시장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2. 장기채 금리와 역레포 규모의 관계

위에서 레포와 역레포에 대하여 간단히 알아봤습니다. 그렇다면 역레포와 최근 장기채 급등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아본 내용을 공유드리겠습니다. 

 

 

위는 역레포 시장의 규모를 나타내는 그래프입니다. 2023년 하반기 이후로 역레포 시장의 규모가 감소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역레포 시장의 규모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은 시장의 유동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역레포 수요 감소 -> 역레포 금리 감소-> 유동성 증가) 시장의 유동성이 증가하면 주가의 상승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코로나 이후 양적완화로 인한 유동성 증가로 강한 주가 상승이 좋은 예시입니다.

 

그런데 23년 하반기 주식 시장은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번의 역레포 시장 규모 감소는 유동성 증가와는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역시 시장은 다양한 현상이 복잡하게 걸쳐있어 하나의 현상의 결과를 파악하는데 맥락을 자세히 봐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연준은 현재 강력한 긴축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채 시장의 주요 매수자인 연준은 국채 시장에서 매수를 줄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정부는 재정 적자를 보전하기 위하여 지속적으로 국채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이 국채를 소화하는 것을 역레포 계좌에 머물러 있던 자금입니다. 역레포 계좌에서 시장으로 흘러들어간 자금은 미국의 국채 물량을 소화한 것입니다.

 

문제는 위에서 본 것처럼 이러한 역레포 계좌의 규모도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미국 재무부는 재정 적자를 보전하기 위한 국채 발행을 줄일 생각이 없다는 것입니다. 결국 국채 물량을 소화하는 역레포 계좌가 0으로 수렴하게 될 수 있으며, 더이상 국채를 소화할 여력이 없게 되면 국채의 공급이 수요 대비 더욱 더 증가하여 국채 금리는 더욱 상승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우려로 인해 시장은 현재 약 5%가까운 국채 금리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제 주식 시장 하락의 원인은 간단해집니다. 국채 금리가 높으면 투자자들은 굳이 위험성이 더 높은 주식 시장에 투자하기보다는 조금 더 안정적인 채권 시장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혹은 국채 금리가 더욱 높아질 것을 예상하여 현금을 보유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것입니다. 뭐가 되었든 주식 시장에는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금리가 높아지면 특히 테크 기업들의 투자 여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최근 나스닥 시장의 하락이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은행권도 마찬가지로 금리가 높은 경우 대출 금액 회수에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어 그에 대한 우려로 주가 하락이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역레포 계좌 자금이 말라 더 이상 미국채 매수를 할 주체가 없어질때, 추가로 현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과 같은 국제 정세의 불안까지 더해져 국채 금리는 더욱 상승할 수 있을 것이고 이는 올 초 은행 위기와 같은 세계 경제를 휘청이게 할 이슈가 발생하는 시발점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무쪼록 다양한 경제 지표를 살펴보며 주식 투자에 더욱 신중해야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채권 투자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상당히 높아진 채권 금리(채권 가격 하락)로 인해 채권 투자의 매력도는 증가했지만, 위에서 본 것처럼 매수 주체가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가 어디까지 올라갈지 예상이 더욱 불투명해졌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레포와 역레포의 개념, 그리고 현재 장기 국채금리 상승과 역레포 규모와의 관계도 살펴보았습니다. 포스팅이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모두에게 행운이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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