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TikTok 금지, 라이벌 기업에겐 기회?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은 거의 대부분의 안건에 대해 싸우지만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뭐..) 양 당의 의견이 일치하는 지점이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중국에 대한 견제입니다. 트럼프 정부 때 이슈가 된 중국 기업 바이트 댄스의 틱톡(TikTok) 규제 기조가 현 바이든 정부 때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23일(현지 시간) 청문회가 열렸고, 이 때 틱톡 최고 경영자도 참석하여 직접 청문회 질문에 답변하였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미국 내 틱톡 금지 이슈가 비슷한 플랫폼을 갖고 있는 구글(Short), Meta(Reels), Spotlight(Snapchat) 등에게 기회가 될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2023년 현재 틱톡은 몇 개의 소셜 네트워크 앱(적어도 틱톡보다 2배 이상 오래 유지되고 있는 몇 개)를 제외하면 6년 만에 다른 소셜 네트워크 앱보다 많은 유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18-24세의 미국인들은 하루에 한시간 정도를 틱톡에 소비하는데 이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보다 두배 이상 많은 수치 입니다. 틱톡 이후 구글, Meta 등에서 TikTok과 같은 Youtube short나 Reels와 같은 Short video platform을 만들었고, 이런 컨텐츠는 기존의 비디오 클립을 보는 시간을 훨씬 뛰어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틱톡과 같은 short video platform이 많은 유저를 보유하고 있으며, 컨텐츠 노출 시간이 길지만 수익성은 기존의 App.의 News feed 기능보다 수익성이 적다는 것입니다.
틱톡은 미국 구독자들에게 $0.31 시간당 광고비(Advertising spending for every hour)를 수익으로 내고있으며 이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비해 각각 1/3, 1/5 낮은 수준입니다.
이는 틱톡만의 문제가 아닌데 지난 달, 메타의 Mark Zuckerberg는 릴스가 성장할 수록 오히려 돈을 잃고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말했습니다.(so the more that Reels grows…it takes some time away from Feed and we actually lose money.”)

Advertising spending for every hour each user spent on platform - The Economist



위의 이유는 short video platform에서는 비디오 포맷으로 광고를 붙여야하는데 이느 기존 News feed 보다 어렵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광고를 붙이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한 short video platfrom을 보는 것은 사람을 수동적으로 만들기 때문에, news feed를 보는 것보다 광고에 의해 물건 구매까지 이어지는게 어렵다는 분석이 있어 광고주는 short video에 광고를 게재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긍정적인 분석으로는, 아직 short video platform이 성숙하지 않아 광고가 많이 붙지 않는다는 것이며 추후 시간이 지나면 AI를 통한 동영상 광고 제작 등과 같이 광고를 편리하게 video platform에 실을 수 있어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Meta의 Chief financial officfer, Susan,Lee는 Reels가 현재 인스타그램 피드와 같은 수준으로 수익성을 갖는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지난 Earnings call에서 발언하였습니다. (Susan Li, Meta’s chief financial officer, said on an earnings call last month. “And we expect that this will take longer for Reels.”)

중요한 점은 틱톡이 정말로 미국에서 금지될 것인가에 대해 가능성을 검토해보는 것인데 여기엔 넘어야 할 문제가 큰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법적인 문제로, 틱톡의 금지는 “표현의 자유를 저해하는 어떠한 법률도 만들 수 없다” 라는 미국의 수정 헌법 1조에 저촉될 수 있습니다. 또한 정치적으로도 틱톡을 많이 사용하는 18-24세의 유권자들이 떠나 갈 수 있어 극단적으로 금지시키는 것은 조심스러울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틱톡 차단의 법적인 문제, 수정헌법 1조 저촉 - 조선 일보 3/25일 김진명 특파원

따라서 미국은 틱톡의 전면 금지가 아닌 다른 방식, 미국 내의 다른 기업에게 이를 팔도록 하는 방식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20년 트럼프 정부 때 이를 시도 했지만 법원에 의하여 기각된 전례가 있으며, 물론 중국 정부에서 당연히 반대할 것인데 틱톡에 존재하는 중요한 기술의 수출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위의 내용을 종합해봤을때, 단순히 틱톡이 ”미국 내에서 사용 금지 될것인가“만 고려하여 틱톡의 라이벌 기업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판단해 해당 기업에 성급한 투자할 때는 아니라고 판단하였습니다(다시 말씀드리지만 틱톡 이슈“만” 가지고는). 먼저 (앞으로 성장할 것이지만) 당장은 틱톡이 사라져도 다른 기업의 Short-video의 광고 시장이 작아 수익성이 크지 않으며, 실제로 틱톡이 금지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법적, 정치적 문제가 산재해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