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도이치뱅크 뱅크 주식이 한때 급격히 하락하였습니다. 장 후반에 다시 다소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 전일 대비 약 -8.5% 하락한 채로 마감하였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위와 같은 주가 움직임의 원인에 대해서 (이미 많은 뉴스가 나왔지만)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주가 하락의 원인은 도이치뱅크의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이 급격하게 상승한 것이 원인입니다.
CDS는 부도의 위험을 따로 사고 파는 신용 파생 상품의 하나입니다. 아래 그림과 같이 회사 B가 자금 유치를 위해 채권을 발행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러면 은행 A는 해당 채권을 매수합니다. 하지만 회사 B의 사정이 어려워지면 채권이 휴지 조각이 될 수 있으니, 이를 헷징 하기 위하여 보험 개념으로 금융회사 C에게 수수료를 주는 것입니다. 이때 금융회사 C는 회사 B가 파산한 경우 은행 A에게 채권 투자 원금을 전부 보전해 주는 개념입니다. 여기서 은행 A가 금융회사 C에 주는 수수료가 CDS 프리미엄입니다.
즉, CDS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것은 회사 B의 부도 위험이 위험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당연히 금융회사 C입장에선 보증을 선 회사가 어려워 보이면 수수료를 비싸게 받을 테니깐요. 이에 대한 반응과 최근 일련의 은행 파산 사건 등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불안으로 도이치뱅크 주식이 급격히 하락하였습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불안이 과잉 반응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근거로 아래와 같은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먼저 Credit Suisse는 수익이 적은 상태였으며 막대한 법적 분쟁에 직면해있었습니다. 또한 뱅크런이 일어난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예금은 대부분 무보험이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도이치뱅크의 경우는 길고 고통스러운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이 높은 편이며,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리테일 예금의 70%가 보험에 가입되어있다는 점이 달라 뱅크런의 가능성이 적다는 것입니다.
(미국에선 Federal Deposit Insurance Corporation (FDIC)에 의해 예금자당 250,000 달러까지 보험 가입되어 있으며, 독일 내에선 Entschädigungseinrichtung deutscher Banken (EdB)에 의해 100,000만 유로까지 보험 가입되어 있습니다. )
또한 유럽 중앙 은행에서 즉시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는 유동 자산이 충분하다고 합니다.
금리가 계속 높아지는 것은 장기채와 같은 은행이 보유한 자산이 가치를 잃게 되는 위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도이치뱅크의 경우는 유럽 규제 당국이 이러한 위험을 헷지 하도록 요구해 왔으며, 덕분에 Net Duration Risk(금리 상승에 따른 은행 손실)이 적다고 합니다.
도이치뱅크의 또다른 리스크로 지목되는 것이 미국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한 포트폴리오의 비중이 높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도이치뱅크의 상업용 부동산 포트폴리오는 잘 다각화되어 있어 부채가 제한적이고 High-quality 자본의 35% 비중만 차지하고 있어 위험도가 낮다는 것입니다.
한편 도이치 뱅크에 대한 가장 큰 위협으로 판단되고 있는 것은 자금 조달 비용 증가입니다. 도이치뱅크의 Additional Tier1(AT1) 채권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은 Credit Suisse 사태 이후 은행에 대한 불안이 크므로 더 높은 프리미엄(채권 이율)을 원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4일의 주가 하락은 이러한 원인보다는 약한 신호에 과잉 반응을 보이는 불확실성(“uncertainty that produces overreactions to weak signals”, says Corrado Passera, a European-banking veteran.)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도이치뱅크의 CDS는 유동성이 적어 작은 매매에도 그 수치가 크게 변할 수 있으므로 CDS의 증가가 도이치뱅크의 파산 위험까지는 아닐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번 포스팅을 요약하면 도이치뱅크의 CDS가 지난 24일 급격히 올라 도이치뱅크 파산에 대한 우려가 있어 주가가 급하락 하였습니다. 그러나 당일에 다시 어느 정도 회복을 하였는데 이는 본글에서 제시한 것처럼 도이치뱅크가 Credit Suisse의 상황과는 많이 달라 파산의 위험이 적다는 의견이 나온 덕분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여전히 은행에 대한 투자는 신중해야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의 신중 = "투자를 한다/만다가 아니라 만약 투자를 한다면 정확히 자기만의 근거를 갖고 하자"입니다.) 실제로 도이치뱅크의 파산 위험이 매우 적다고 하여도 주식시장은 심리에 의해 움직이고 현재 은행 관련 된 주식은 어떤 트리거로 인해 급등락 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의 행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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