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완독에 도전했던 소설 도쿠가와 이에야스(야마오카 소하치 저, 출판사 솔, 총 32권) 22권 리뷰입니다.
삼국지와는 다르게, 이 소설은 전투나 전쟁 장면에 대한 스토리는 매우 짧습니다. 그러나 22권은 한 권 전체가 세키가하라 전투를 묘사하였으며, 지금까지 읽었던 내용 중 가장 전쟁 장면을 길고 자세하게 묘사한 에피소드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편입니다.
지금까지 소설을 통해 이 인물에게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를 하나로 정리하면 '인내심'이었습니다.
(역사의 결말을 이미 알고 있으므로) 소설 속에서 본인의 목적 달성을 위해 한평생 몸을 사리고, 양보하여 결국 일본 전국 시대 최후의 승자가 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태도는 도광양회(빛을 감추고 어둠 속에서 힘을 기른다)의 마음가짐을 되새기게 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2-3권 전부터, 즉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은 후부터는 때를 잡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책략을 통해 세키가하라 전투까지 유발하는 과정에서 과감함과 결단성에 대한 모습을 보여주어 숙려단행(사려 깊게 생각하고 행동은 과감히 행하라)의 정신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22권을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는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가?" 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에선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그의 전투 상대 이시다 미츠나리가 각각 어떻게 사람을 대해왔는지에 대해 여러 번 은근히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시다 미츠나리는 다른 사람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위하여, 갖은 책략을 다 써왔습니다. 그러나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가족들이 이시다 미츠나리 측으로부터 인질로 잡혀있는 장수들에게 전투에 나서지 않고 돌아가도 좋다고 이야기합니다.
그 결과 이시다 미츠나리 측은 모두 자신의 목적을 위하여 임시로 뭉친 팀처럼 보이는 한편, 도쿠가와 이에야스 측은 모두 하나로 뭉쳐있는 듯이 보입니다. 결국 이시다 측에서 배반자가 나오게 되고, 이것이 세키가하라 전투 결과에 가장 크게 작용한 원인이 되었습니다.
책에선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장수들에게 본인들을 위해 떠나라고 할 때, 진인사대천명의 마음을 나타냅니다. 자신의 할 일을 다 했고, 장수들이 그럼에도 떠난다면 하늘의 뜻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것이 장수들을 감화시켜 하나로 묶기 위한 고단수의 책략인지 아니면 진심으로 그들을 위해 한말인지 알 수 없지만(저는 전자라고 봅니다.) 중요한 일 앞에서 나를 위해 남아서 도와달라고 하는 게 아니라 본인들의 이익을 위해 떠나라고 하고 결과를 하늘에 맡길 수 있을지를 생각해 봤습니다.
항상 투자에 관심이 많은 만큼 이번 권의 에피소드 일부는 투자의 마음가짐을 다잡는데 사용하였습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투자 종목을 조사하고 수익 낼 수 있는 타이밍을 연구하며, 만약 그 타이밍이라고 판단하면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는 마음가짐. 그리고 최선을 다했으니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실패하더라도 다음으로 나갈 수 있는 용기.
이제 완결까지 11권이 남았습니다. 또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다 읽게 되면 후기 남기겠습니다.
오늘도 끝까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에게 행운이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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