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여행 시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는 크게 3개입니다. 각각 수도 프놈펜(Phnom Penh), 앙코르와트가 있는 씨엠립(Siem Reap) 그리고 도시 자체가 유명한 휴양지이면서 천국의 섬인 코롱 섬(Koh Rong Island)으로 가기 위해 거쳐가는 시아누크빌(Sihanoukville)입니다. 해당 세 개의 도시는 서로 짧게는 약 200KM(프놈펜 <-> 씨엠립), 길게는 약 500KM(시아누크빌 <-> 씨엠립) 만큼 떨어져 있어 도시 간 이동에 적지 않은 시간을 써야 합니다.
도시 간 이동 방법에는 당연히 비행기, 택시, 버스 등이 있는데 오늘 포스팅은 이 중 금액도 저렴하며 도시 이동 간의 시간을 제로(Zero)화 할 수 있는 "나이트 슬리핑 버스(Night Sleeping Bus)" 이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슬리핑 버스는 밤늦게 출발하여 다음 날 아침까지 운행하는 교통수단으로 버스에서 취침을 하며 도시 간 이동이 가능한 서비스입니다. 여행 간 총 2회 이용(프놈펜 출발-씨엠립 도착, 시엠립 출발-시아누크빌 도착)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예약 방법과 후기 등을 전달 드리고자 합니다.
목차
예약 방법 및 가격
1. 버스 티켓 중개 사이트 이용
먼저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교통수단을 예약하기 위한 대표적인 사이트가 몇 군데 있습니다.(12go, Klook, camboticket 등) 이번 여행에서는 12go를 이용하였고 UI도 한국어로 잘 구성되어 있어 쉽게 예약할 수 있습니다. 아래 사이트 링크 누르시면 이동 가능합니다.
12Go: 기차, 버스, 페리, 교통편 및 항공편 예약
12Go: 기차, 버스, 페리, 교통편 및 항공편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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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go.asia
접속하여 아래와 같이 이동을 원하는 도시, 날짜, 인원을 선택 후 검색하면 이용할 수 있는 버스 목록이 나오고 그에 따른 가격 또한 나오게 됩니다.
2. 버스 서비스 제공 업체 공식 홈페이지
다른 방법으로는 버스 운영 회사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약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여러 버스 회사 중 Giant Ibis 버스가 가장 쾌적하다는 이야기가 있어 해당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약을 하였습니다.
Giant Ibis | Bus to Siem Reap, Bangkok, Ho Chi Minh, Kampot, Sihanoukville
Giant Ibis | Bus to Siem Reap, Bangkok, Ho Chi Minh, Kampot, Sihanoukville
Ho Chi Minh City In the core of the Mekong Delta, Ho Chi Minh City, formerly known as Saigon, is second the most important in Vietnam after Hanoi. It is not only a commercial center but also a scientific, technological, industrial and tourist center. The c
www.giantibis.com
공식 홈페이지 또한 UI가 간단하여 예약이 쉬우며 조건에 맞는 도시 및 날짜 선택 후 검색 시 아래와 같이 가능한 버스를 예약할 수 있도록 안내됩니다.
이용 후기
1. 티켓 예약 과정
먼저 예약은 위에서 제시한 중개 사이트를 통한 방법과 Giant Ibis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방법 둘 모두를 이용했는데, 프놈펜->씨엠립은 공식 홈페이지를, 시엠립->시아누크빌은 12go에서 예매를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Giant Ibis가 가장 쾌적하다는 정보를 얻어 12go에서도 Giant Ibis를 찾아 예매하였습니다.
차이점은 12go 중개 사이트를 이용한 경우 예약 후 결제하자마자 이메일로 예약 내역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Giant Ibis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예매는 며칠이 지나도 예약 확정 등에 대한 내용을 받지 못해 직접 회사로 메일을 작성하여 문의하였습니다. 다행히 응답은 무척 빨랐으며(수 시간 내) 예약 시 사용한 카드의 맨 뒷자리 4개를 알려주어 예약 확정 내역을 메일로 받아 볼 수 있었습니다.
12go로부터 받은 예약 확정서(E-ticket 겸)에는 아래 그림과 같은 정보가 있으며 Giant Ibis 공식 홈페이지로부터 받은 것도 아래와 똑같은 정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2. 프놈펜에서 시엠립 노선
프놈펜에서 씨엠립을 가는 데는 약 6시간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금액은 1인당 약 13 USD였으며, Giant Ibis 버스의 출발 시간은 PM 10:30, 도착 시간은 약 AM 05:00였습니다. 출발 30분 전에는 버스 터미널에 도착해야 합니다.
아래 사진 중 왼쪽이 Giant Ibis 프놈펜 터미널이며 대기실 안에는 에어컨이 나오고 화장실이 있어 나름 쾌적하고 편리합니다. 터미널 바로 앞에는 나이트 마켓이 있어 일찍 도착하여 대기하는 동안 나이트 마켓을 구경하는 코스도 추천을 드립니다. 출발 시간 즈음 버스가 도착하면 기사님께서 짐을 버스에 실어주십니다. 버스 탑승 시에는 신발을 벗어야 하는데 이는 이용했던 노선에 상관없이 같은 방식이었고 신발을 보관할 수 있는 비닐봉지가 생수 한통과 함께 제공이 됩니다.
슬리핑 버스는 전부 누워서 갈 수 있도록 자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의자의 각도를 조절하는 방식이 아니라 말 그대로 2층 침대처럼 구성이 되어있어 누워서 갈 수 있습니다. 버스 자체는 2층 버스가 아닌 일반 국내 44인승 버스 크기여서 2층에 누우면 천장이 상당히 가깝게 위치합니다. 아래에서 왼쪽 사진이 1인용 침대입니다. 버스의 한쪽 열은 이처럼 1인용 침대가 있으며 다른 한쪽 열은 2인용 침대가 있습니다. 각 침대는 복도 쪽과 창가 쪽으로 모두 커튼이 있어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없도록 할 수 있습니다.
침대의 길이와 너비는 당연하게도 짧고 작습니다. 키 180cm의 성인이 누우면 발이 벽에 닿아 몸을 편하게 펼 수 없으며 너비 측면에선 체중 70kg 정도의 성인 몸 너비 하나가 딱 들어맞을 정도입니다.
다만 이용 전 찾아본 후기에서 벌레가 나온다는 내용 등 악평이 상당히 많아서 걱정했는데 나름대로 깨끗했으며 베개나 모포의 경우 냄새를 맡아봤는데 세제 향기가 나는 등 관리를 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각 침대 자리에는 전원 콘센트가 있어 휴대폰 충전이 가능하며 버스 내에 WI-FI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사실 연결이 불안정하여 LTE를 이용하였습니다.
버스 내에 화장실도 있는데 이 노선에서는 6시간 반만 이동하므로 따로 화장실을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다음 노선인 씨엠립에서 시아누크빌을 이동할 때는 화장실을 이용했는데 관련 후기는 아래 내용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3. 시엠립에서 시아누크빌 노선
시엠립에서 시아누크빌 노선은 약 10시간이 소요됩니다. 출발은 PM 10:00에 하여 AM 08:00 정도에 시아누크빌에 도착하였습니다. 운전은 버스 기사님 두 분이 번갈아가며 운전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금액은 위의 12go로부터 받은 예약 확정서를 캡처한 이미지에 나와있는 것처럼 1인당 28 USD입니다. 그런데 해당 확정서에 "Premium Support"라는 항목에 2.83 USD가 추가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는 예약 시 추가한 서비스로 침대의 길이가 길어져 비로소 키 180cm의 성인이 다리를 펼 수 있는 길이가 됩니다.
(프놈펜 -> 씨엠립 이동 간에는 상대적으로 이동 거리가 짧아 해당 서비스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앞선 노선과 모두 같은 서비스, 예를 들어 콘센트, 화장실, WI-FI 등을 이용할 수 있으나 차이점으로는 콘센트의 경우 USB 충전 단자도 추가로 있었고 침대나 바닥 등이 전체적으로 앞선 노선보다 쾌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만 화장실은 정말 열악합니다.
정말 좁은 공간이고 냄새가 상당히 많이 납니다. 작은 일을 보는 것이야 금방 해결이 되므로 급하면 이용해야 하지만 큰일을 보는 것은 정말 큰 각오를 해야 할 것 같았고 저의 경우는 특히 물을 내리는 flush를 찾지 못하여 위 사진 왼쪽 아래에 있는 물 분사기를 통해서 변기 물을 내렸습니다. 또한 사진 오른쪽의 세면대를 이용하고자 물을 틀었는데 물이 완전한 갈색으로 쏟아져 나와 상당히 놀랐습니다. 슬리핑 버스를 이용하신다면 버스 탑승 전 꼭 화장실 이용 및 수분 섭취 자제 그리고 손을 닦기 위해서 물티슈와 같은 세정 용품을 챙기실 것을 강력히 권유드립니다.
화장실만 제외한다면 개인적으로 다시 이용할 의향이 있을 정도로 만족한 경험이었습니다. 이용 전에 기대했던 것보다 깨끗했고 편리했으며 무엇보다 짧지 않은 도시 간 이동 시간을 취침 시간으로 숨겨 짧은 일정의 여행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판단합니다.
캄보디아 여행 중 도시 간 이동에 대해서 고민하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되는 포스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